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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얘기저얘기

죽음을 무릅쓴 명연기

 

 

 

 

 

 

 

 

 

하이에나가 나타났다!


엄마오리는 아가 오리들에게 '쉿, 조용히!' 신호를 보내곤
자신은 직접 하이에나 쪽으로 다가갑니다.


절뚝절뚝 데굴데굴
부상당한 흉내를 내며 하이에나가 아가들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미리 자기 쪽으로 유인하지요.


하이에나가 자신에게 아주 가까워지자 갑자기 발딱 일어나 물가로 돌진.

풍덩!

 

물속으로 점프한 엄마 오리는
어푸어푸 오리 살려~ 허우적 명연기에 돌입합니다.
누워서 떡 먹기식 부상당한 먹잇감처럼 계속 자기 쪽으로 유도.


엄마 오리가 온신의 힘을 다해 명연기를 펼치는 동안
뒤에서 숨어있던 아가 오리들은
살금살금 그들만의 안전한 은신처로 재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평소 비상시 대처 교육이 아주 잘 된 듯)


아가들이 물위로 등장하자 하이에나의 시선을 꼭 잡아두기 위한
그녀의 어푸어푸 연기는 더욱 처절해집니다.


아이구 오리살려~

나 여기 있으니 제발 잡아드세요!


드디어 아가들이 무사히 은신처로 이동을 마칩니다.


휴우... 이제 안심한 엄마오리,
언제 그랬냐는 듯 발딱 자세를 가다듬으며 부리나케 물풀 속으로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두리번거리는 하이에나.
"...?"

 

***

 


낳은 자식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비정한 일부 모정.


저렇게 스마트하고 용감한 엄마를 둔 아가오리들은 정말 행운아들 맞습니다,

글쵸?


얼마 남지 않은 2015년,
너무 다운되지 않게, 조금은 웃으면서 흐믓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____^

 

 

- 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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