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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좋을까 요며칠 기온이 30도 문턱을 넘나드네요. 예전에는 그리 흔한 기온이 아니었는데 더이상 글로벌 워밍 여파를 밴쿠버도 피해가진 못하는 듯 합니다. 폭우와 산불에 안타까운 소식들이 많은 요즈음, 모쪼록 큰 피해 없으셨길요. 잠시 물가에서 강쥐들과 한때를 보내고 왔습니다. 저렇게 물이 좋을까요, 너무 좋은 나머지 컹컹거리며 어쩔 줄 모르는 강쥐들입니다. 상어 지느러미? 꼬랑지만 내밀고 잠수중인 겁니다. - 엘리 - 더보기
다람쥐와 보물찾기 주말이면 가끔씩 근처 공원을 산책하면서 특히 가까워진 다람쥐 한마리가 있는데요, Douglas squirrel (일명 'Pipsqueak') 이라고 일반 다람쥐보다 덩치가 작은 종입니다. 요녀석이 덩치는 작아도 그 기세가 어찌나 맹렬하던지 저를, 아니 제가 가져온 먹이를 온통 혼자 독차지하겠단 욕심으로 제 주위에 몰려있던 다람쥐들을 모두 내쫓아 버립니다. 하하. - 엘리 - 더보기
Karen 은 어디에나 있다 교아님의 산속에서 만난 캐런 이야기를 읽다 보니 여름방학 써머프로그램이 시작될 무렵의 어느 날이 떠오른다. 대체로 써머프로그램은 그 교육구에서 매해 번갈아 지정한 특정 학교에서 모두 진행되기에 담당 교사들과 수업을 등록한 모든 타학교 학생들도 해당 학교로 출석을 한다. 내가 여름방학을 쉬기로 했던 그 해에는 우리 학교가 써머프로그램 진행 학교로 선정되었고, 내 교실도 수업 장소 중 하나로 지정되었다. 수업을 맡은 타 학교 교사가 오기로 돼 있던 몇 시간 전, 교실을 비우기 전에 정리를 좀 해 놓고자 혼자 남아 케비넷 정리를 하고 있자니 어느 여성이 들어온다. 헬로우 하며 자기소개를 하는데 내 교실에서 이번 방학프로그램을 진행할 초면의 타학교 교사였다. 장소도 알아두고 미리 수업준비도 해놓을 겸 일찍 들렀.. 더보기
캠핑, 그래도 추억 친구들은 남편을 찾으러 떠나고 대책 없이 그저 휴대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비취라인을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리셉션이 잡힌다던 한 일행의 말이 생각났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해변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미약하나마 시그널이 뜬다. 남편에게 전화를 시도해 보지만 곧 신호음이 끊긴다. 이번엔 텍스트를 보내 본다. 성공이다. 캠프 직원이 왔었어. 손 세척용 물로 설거지 해도 된다네. 걱정되니까 나한테 전화 좀 해 줘. 차가 처박혔어. 도움 청하는 중야. 근데 이 섬엔 견인차가 없대. 친구들이 지금 자길 찾으러 가는 중야. 10분 전에 떠났어. 대체 지금 어디야? 친구들이 물어볼 걸 대비해서. 내 위치를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모르겠어. 답답한 마음에 이번엔 전화를 걸어보자 의외로 연결이 된다. 먼저, 찾으러 간.. 더보기
캠핑, 갈수록 태산 출발 하루 전 그렇다고 이번 캠핑의 프리마다나인 낚시 & 보트를 포기할 순 없는 일이다. 맞춤형 특수 개조까지 하며 준비 내내 아이처럼 들떠 있던 그가 아닌가. Ferry와 캠핑장 예약금을 모두 날리더라도 방법을 찾을 때까지 출발일을 좀 늦출까 싶었지만 그렇다고 묘책이 생길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다 문득 아이디어 하나가 떠 올랐다. U-Haul! 그래, 바로 이삿짐센터. 이사용 대형 밴을 렌트하는 거다. 남편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부랴부랴 U-Haul로 향하고 그리하여 우리의 프리마다나는 이삿짐 칸에 이삿짐 아닌 이삿짐 되어 무사히 구제될 수 있었다. 드디어 출발 파란만장한 준비과정도 끝나고 드디어 출발이다. 오전 8시로 예약해 놓은 ferry를 향해 일찌감치 출발했다. 코비드로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 더보기
캠핑, 준비 그리고 시행착오 캠핑 준비물 중 주요 케릭터는 남편의 낚시 도구들과 inflatable 보트 장비였다. 낚시, 크레빙, 보팅, 텐트켐핑을 각각 따로 가곤 했던 지금껏과 달리 이번처럼 모든 네가지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캠핑은 처음이라 그만큼 준비물과 그 부피도 엄청났다. 3인용 보트이긴 하지만 엔진을 조절하며 낚시 장비를 다뤄야 하는 큰 체격의 남편에겐 그 구조가 항상 불편했던 터라 Mechanical design 엔지니어인 후배의 도움으로 회전체어 보조 받침대와 낚싯대 홀더를 일찌감치 맞춤 제작해 놓은 상태였고 남은 건 목재 보조받침대에 방수 코팅하는 일 뿐이었다. “이번 캠핑 때 가져가려면 방수페인트 미리미리 해놓는 거 잊지 마, 페인트는 마르려면 며칠씩 걸린다는 거 참작하구” 이후 두 달여 내내 난 남편에게 여러 번 .. 더보기
캠핑, 플랜하다 캠핑 플랜은 일찌감치 정해졌다. 3월의 봄방학은 코비드로 인해 결국 개학을 맞지 못한 채 온라인 수업으로 이어지고 남편은 남편대로 외부 일정이 전화와 화상회의로 모두 전환되면서 최소한의 외출만을 제외한 우리 부부의 일상은 컴 모니터와의 대화가 대부분이었다. 스트레스 점점 쌓여갈 무렵, 남편이 깜짝 플랜을 내놓는다. 그: 우리 캠핑 가자! 나: 언제? 그: 7월 중순, 당신 여름방학 때.. 나: 어디로? 그: 멀리 떨어진 섬으로. 기세 등등한 코비드도 7월의 뜨거운 열기면 한 풀 꺾일 테고 어떤 식으로든 일상 탈출이 필요하기도 했다. 몇몇 친구들에 연락해 합류할 멤버를 구성했다. 멤버라고는 하지만 같은 캠프그라운드로 가는 것일 뿐 친구들은 친구들끼리 우리는 우리끼리 각각 독립 캠프 사이트를 꾸리기로 한다... 더보기
아, 여름이다! 여름방학을 맞이해 벼르고 벼르던 몇 주 장기캠핑을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캠핑 준비단계부터 캠프사이트 도착까지, 이후 등등 남편과 좌충우돌 옥신각신 우여곡절 있었지만 그래도 코로나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파란만장 사연은 차차 풀기로 하고 사진 중 몇가지만 일단 올려봅니다. 겨울 배너라도 당장 바꿔야겠다 싶어 오랜만에 블러그에 들어와보니 어머나 세상에! 스킨부터 관리까지 싹 수타일 개편이라뉘. 잠시 맨붕을 부여잡고 이것저것 손질하는 중입니다. 하하. ^ _____ ^ 높디 높은 나무 꼭대기 끝, 무언가 네모난 블랙박스 같은게 얼핏 눈에 띄길래 새둥지인가...? 싶어 케머라 줌인을 했더니 와우, 흰머리 독수리 뒷자태가 아니겠어요? - 엘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