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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얘기저얘기

저작권법 위반이라고?

 

 

 

 

 

며칠전 일입니다.
수업자료 관계로 온라인 서치를 분주히 하고 있는데
저작권 및 그 관련법 위반을 알리는 통지문이 갑자기 컴 화면을 덮으며
캐나다 정부 공식마크를 달고는 나타났습니다.


내 컴퓨터 아이피 및 주소를 커다랗게 명시해 놓고는,
저작권법 무슨무슨 조항을 내가 침해하여 캐나다 형법 몇조 몇조를 위반한 상태로
아이피를 차단한 상태이니 72시간내로 벌금 얼마를 납부하지 않으면
사법처리 착수하겠다는 무시무시한 통고가 담겨 있었습니다.


가만있자... 나도 모르는 새 내가 무슨 저작권 위반이라도 한게 있나...
오늘 내가 방문한 웹사이트들이 어디 어디였지.....
그간 무슨 자료들을 열어 봤더라....

어찌나 놀랐던지, 이성적 상황 판단이고 뭐고
가슴부터 콩닥거리고 현기증까지 나기 시작합니다.


일단 그간의 히스토리를 다시한번 확인해 보자, 하며 클릭을 하려하니
이미 버튼들이 다 사라진, 컴퓨터 제어기능이 완전 상실된 상태인 겁니다.
그 경고문은 온화면을 가로막은채로 돌부처처럼 꿈쩍도 안했고,
브라우저를 닫을 방법도, 컴을 정상적으로 끌 방법도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손으로 파워버튼을 눌러 무력으로 컴을 껐습니다.
그러나 컴을 다시 부팅한 후에도, 화면을 가득채운건 바로 그 경고문 뿐,
이상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마찬가지 상황인 겁니다.


그런데 ... 가만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통지문 우측에 온통 범칙금 온라인 지불 어쩌구 해놓은 양이
암만봐도 이거 스캠(사기) 냄새가 이만저만 나는게 아닙니다.
내가 위반한게 있을리 만무한데, 맞아 이거 스캠인거야. 


일단 보고는 해야겠다 싶어 수퍼바이저인 프린시펄에게 알리고,
달려온 프린시펄과 VP들 "이거 스캠이네 스캠, 허허!"
모두 머리를 맞대고 그 통고문을 삭제할 궁리를 해보지만 도대체 꿈쩍을 하지 않습니다.


결국  IT 부서에 연락을 하고, 담당스탭이 왔습니다.
추측대로, 요즘 점점 활개치고 있는 "Ransomware" 라는 스캠웨어라 합니다. 
말 그대로 몸값(ransom) 을 내 놓으면 아이피 차단을 풀어주겠다는 거지요.
자료에 의하면 이 웨어에 감염된 유저들 2.9%가 실제로 '몸값' 을 지불한다고.
입금을 한다해도 악성 그로그램은 그대로 남아 있을 뿐
바로 '땡큐~' 하고는 끝이라나요.


어떻게 해서 그런 악성프로그램이 잠입하게 됐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메일을 통해서일 가능성도 있으며,  꼭 본문 자체를 열어보지 않더라도
아웃룩의 프리뷰창 만으로도 잠입할 수 있다고.

 

 

 


 

 

사실 저작권법 위반 말이 나왔으니,
이런 위반 통지문 받으면 뜨끔하실 분들, 분명 있을 겁니다.

 

이곳 다음이나 네이버같은 대형 포털 홈에 가셔서 자신 포스트들을 조회하면
글 전체 혹은 일부분이 남의 것으로 둔갑해 불펌돼 있음을 아마 많이들 경험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제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라서

처음 몇번은 일일이 다니며 불펌 포슽에 대한 경고를 하기도 하고,
또 실제로 신고를 한 경우도 몇차례 있지만, 것두 한.두 케이스라야지요.

차라리 모르고 있는게 약이려니 싶기도 합니다.


학력위조, 논문대필, 표절등에 침 튀며 단죄될 대상이 비단 특정 집단뿐일런지요.
혹 나 자신은 전혀 해당사항 없는지 모두 한번쯤 생각해 볼 일입니다.

 

 

 


- 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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