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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랑동화랑

까마귀와 간조(干潮) 밧줄 아주 아주 오랜 옛날, 천지가 막 창조되어 모든 게 새로웠던 그때엔 밀물과 썰물이 없었답니다. 그럼 어떻게 생겼냐고요? 아마도 까마귀가 알고 있지 않을까. 까마귀 하면 한국이나 유럽 다수 국가에서처럼 죽음 혹은 불길함의 전조인 몹시 부정적 피조물로 여겨지는가 하면, 저의 레이븐 설화 "옛날옛적에 까마귀가 남자와 여자를..." 에서도 이미 언급했듯이 북미.캐나다 북서부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Honour(명예와 특권) 과 Derision(조롱.어리석음) 이 두 가지를 다 포함한 대표적 상징물이기도 합니다. 말레이지아나 베트남, 그리고 일본의 일부 지역에서도 그러하다지요. 레이븐(큰까마귀)은 까마귓과로 무지갯빛 광택이 나는 검은 털과 크고 묵직한 부리가 특색이며 몸 길이가 56~69cm로 까마귀류 중 가장 대형.. 더보기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 오늘, 내일... 하며 그간 온갖 핑계로 미루고 미뤄오던 운동, 짝지를 다그쳐 드디어 근처 츄레일 하이킹을 시작으로 본격적 실행에 들어갔다. 레이크 츄레일로 세 번째 하이킹였던 엊그제는 약간 늦은 시각에 집을 나서서인지 숲길을 걷다 보니 금세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한다. 조금 불만 섞인 말투로, "담부턴 절대 오후 늦은 시간엔 안 나올 거야, 이봐 쟈거들도 없는 게 으스스하쟎아." "뭐가 무서워, 일케 그리즐리베어 만한 내가 떠억 버티고 있는데." 하며 두 팔로 자기 가슴을 쿵쿵 두드린다. 그게 베어여, 킹콩이쥐. 큭. 그저 조금 빠른 속도로 가볍게 걷다 달리다 하는 정도이긴 하지만, 이런저런 대화와 농담 주고받으며 왕복 두 시간여 하다 보면 어느새 온몸에 땀이 흐르며 허벅지가 뻐근해져 온다. 영락없이 오길.. 더보기
레이븐, 해와 빛을 훔치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세상에 빛이란 게 없어 천지가 온통 캄캄했다는데 그때에 태어났더라면 지금처럼 성형이니 화장이니로 외모 꾸미기에 목숨 걸 일이 없지 않았을까. 다음 스토리 "레이븐(까마귀)이 해와 빛을 훔치다"는 캐나다 북서부 원주민의 하나인 Haida Gwaii(Queen Charlotte Islands) 사.. 더보기
왕자와 거위신부 거위들이 떼를 지어 날때면 그 중 제일 시끄럽고 목소리 큰 넘들이 한 둘은 꼭 있다고 하는데 왜 일까요? 그것은 철새인 거위들이 대이동을 하는 긴 여정에서 지치고 낙오되지 않도록 큰 격려과 자극이 필요한데, 그 중요한 역할을 그들이 맡고 있다는 겁니다. 북미 원주민 토템폴 중 '거.. 더보기
옛날 옛적에 까마귀가 남자와 여자를... photo: www.vancouverarport.ca 밴쿠버 국제공항 2층에 가면 터미널 한 켠에 비취빛 거대한 조형물이 있습니다. 보신 분들 많이 계시겠지만 'Jade Canoe (비취 카누)'라고 합니다. 크기는 약 길이x높이x폭이 20x10x3.5 피트(약 6 x 4 x 3.5미터) 쯤 됩니다. 어찌보면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하는 이 작품은 Haid.. 더보기
용감한 작은 앵무새 The Brave Little Parrot (용감한 작은 앵무새) 은 인도에서 전해내려오는, 부처의 전생을 이야기한 고대 자타카(Jataka) 설화입니다. 1992년 National Storytelling Festival에서 아주 사랑받았던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제가 키우는 앵무새 케이가 어느덧 자라, 짝도 없이 혼자 무정란을 연달아 낳아 놓고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