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부쌈하며놀기

비닐봉지 블루스 컵누들, 쏘시지, 감자칩, 비프저키, 파스타, 파인애플브레드, Egg Tart,... 제법 꽉 찬 샤핑바구니를 들고 계산대 줄에 섰다. 가짓수를 봐선 비닐봉지 세 개는 족히 필요할 것 같았지만 남편에겐 그냥 "두 개만 달라고 하자" 했다. "세 개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아냐, 두 개로 충분할 거야. 글.. 더보기
김밥이 어쨌다구 "에잇, 글지 말구 한 개만 먹어봐, 자, 아~ 해~" "글쎄 싫다니까아아- !" 남편의 거의 비명에 가까운 고함이다. 이것이 무슨 시츄에이션인고 하니, 남편이 약 10개월쯤인 올 연초에 금연을 선언했더랬다. "나 담배 정말 끊을라구 해." "잘됐네...(시큰둥)" "담배 끊는다니까는!" "응, 잘해보라구." "우씨, 와이프가 돼갖구 무슨 반응이 그래?!" 일전에 올린 "담배 끊어주기 전쟁"에서도 말했듯 남편의 금연 선언이 어디 한 두 번이래야 말이다. 아니, 그깟 담배 하나를 대체 왜들 글케 못 끊는지, 학생 때 친구들과 집 화장실에서 한 모금 몰래 콜록콜록 피우다 콜콜 잠든 마리화나가 전부인 나로선 정말 이해가 안 가는 거다. 그랬는데... 그러던 남편이 정말 담배를 Cold Turkey로 따악! 끊.. 더보기
아내는 시청 중 "그거 정말 꼭 봐야겠어?" 입을 헤 벌리고 열심히 티비 속 "Hell on the Highway"에 빠져들고 있던 내 등 뒤로 불만스럽게 꽂힌 남편의 말이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고정 프로그램인 Hell on the Highway 는 토우츄럭(견인차) 운전자들이 온갖 상황에 놓인 차들을 견인해 내는 과정과 그들 일상을 .. 더보기
휴대폰을 사수하라 아뿔싸! 그새 또 missed call 숫자가 빨갛게 들어와 있다. 이번엔 '3' 이다. 남편 전화를 세 번이나 연거푸 놓친 것이다. 어찌 된 일일까, 분명히 휴대폰 벨 소리가 없었는데... 문자가 이어 들어온다. "Call me." 단도직입이 뚝뚝 흐르는 걸 보니, 에혀 또 한마디 듣겠구나. 부랴부랴 전화를 걸어보.. 더보기
빠르고 앞서가고 쿵쾅대고 "살 좀 더 쪄도 될것 같은데 엘슨상." 복도를 지나치려니 친한 여동료교사가 짖굳은 표정으로 말을 건넨다. "아니, 지금 남 말 하시남요?" 눈 찡긋하며 나도 웃으며 맞장구를 친다. 다리에 살집이 적은 편이라 오늘같은 바지차림 날엔 그게 눈에 띄는지 주위로 부터 그런 말 듣는게 처음 아.. 더보기
남편의 잠, 잠, 잠... z z z 레퓨지 캠프 꾸미시느라 아직도 여기저기 어수선들 하실텐데 고상하고 수준높은 무거운 주제는 나중으로 미루고 당분간 가벼운(?) 사생활 디벼보기 시리즈로 나가 볼까요?^^ 중증 night-person인 짝지는 아침잠이 유난히 많은 사람입니다. 거기다 한번 잠이 들면 양쪽귀에 육중한 셔터가 자.. 더보기
먹고, 마시고, 배부르고, 졸립고, 또... 제법 여름날씨 왕자 명성다운 밴쿠버 요즘입니다. 일도 볼 겸 겸사겸사 짝지랑 외출했다가 점심차 들른 어느 레스토랑. 언젠가 친구로부터 이 곳 샌위치가 아주 끝내준다는 소개를 받고 가끔 들르기 시작한 곳인데, 소문 만큼이나 맛났습니다. Cheesssy 한 미니 이탤리언 핏자 'Ranchers' 는 핏..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