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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와의 추억

갑 케이 을 부부 꺄악! 꺄악! 무거워진 눈꺼풀을 붙들고 잠자리에 누운 순간 옆방 케이의 소프라노 고함이 온 집안을 뒤흔듭니다. "케이방에 불 안 껐어?" "글쎄... 안 껐나 내가?" 졸린 눈을 비비며 슬리퍼를 신고 케이방으로 향하는 남편, 다녀와 침대에 다시 누우며 "아휴 지지배, 성깔하고는." "큭. 일절 .. 더보기
Peekaboo~ Peekaboo~ 까꿍놀이 하는 어느 앵무새 동영상을 아래에 올려봅니다. 너무 귀여워요.^ 울 케이와 같은 Indian Ringneck 이지요, 저렇게 목에 링이 선명한 넘은 숫놈이구요, 울 케이처럼 목에 링이 없는 녀석은 암놈입니다. 울 케이지지배는 언제 저런 재롱을 피워보려는지... ㅎ 월요일이 Labour Day .. 더보기
케이는 출산 중 매년 봄기운이 짙어지는 이맘때면 그렇듯, 케이의 구애 행위가 올해도 얼마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재작년쯤인가에 버진메리 모양으로 뜬금없이 알을 잉태해 저희 부부를 황당하게 만든 이후로, 무정란 만들어 건강을 희생시키는 일이 또 있어선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봄날, 엄마를 짝인.. 더보기
삼세판 어제저녁에도 케이와 한바탕 주거니 받거니가 있었지요. 언젠가 그 지지배의 지저분시런 버릇을 고치느라 하마터면 제 눈이 밤탱눈 될뻔한 사연을 올린 적도 있지만 ("케이와의 전쟁"), 그 후로도 여전히 일단 먹다 제 손을 떠난 음식 찌꺼기는 마치 지뢰인 양 거들떠보지도 않던 백설공주급 위생관념은 어디로 사라지고, 이젠 이 눈치 저 눈치 볼 것 없이 먹거리만 보면 사정없이 달려드는 겁니다. 어젯밤 우리의 삼세판 사연은 이렇습니다. 하루 세끼에 간식을 다 챙겨 먹고 나서도 호시탐탐 먹거리를 물색하는 케이, 횃대 위에 앉아 아래를 쭈욱 훑어보다 놀이터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자신이 먹다 버린 음식찌꺼기가 눈에 포착됩니다. 바닥 한번 쳐다보고 나 한번 쳐다보며 슬그머니 한발 한발 바닥을 향해 내려가는 예의 그 비밀스.. 더보기
케이의 억하심정 퇴근 후 집에 도착하니 거실에 남편 혼자다. "케이는?" "제집에." 여느 때 같으면 이제나저제나 혼자 제집에서 쥔 부부가 돌아올 때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케이를 생각해 누구든 집에 먼저 온 사람이 케이부터 제 방에서 꺼내 거실로 데려 나오곤 하는데, 오늘은 남편이 케이를 나 몰라.. 더보기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어느 12월, 볼일이 있다며 외출을 한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지금 뭐 가지구 들어갈 거 거든, 신호 줄 때까지 거실로 나오지 마, 알았지?" 때가 때이니만큼 크리스마스 깜짝 선물이라도 들고 오는가보다 싶어 내심 흐뭇한 맘으로 방에 얌전히 숨어있으려니 마.. 더보기
K의 요즘 하루 울 케이가 버진 싱글의 몸으로 독수리 오형제도 아닌 꽝알 4형제를 덜커덕 낳아 저희 부부 가슴을 안타깝게 했던게 바로 작년 이맘때였지요. 아니나 다를까, 봄기운이 돌기 시작한 얼마전부터 케이에게서 콧소리가 홍홍~ 난다 싶더니 요즘엔 아예 이 엄마도 못 알아보는 구애행위를 일삼.. 더보기
케이와의 전쟁 며칠전엔 케이 때문에 제 무릎과 팔에 멍이 들고 까지는 일이 있지 않았겠어요. 고집 불통 딸내미와 가끔씩 치르는 전쟁 후유증이랍니다. 일전에 그 유명한 아프리칸 그레이 '알렉스' 연구조사에 관한 포슽에서도 제가 언급한 바 있지만. 앵무들의 지능지수는 인간아기의 5-7세에까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