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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랑교육이랑

Karen 은 어디에나 있다 교아님의 산속에서 만난 캐런 이야기를 읽다 보니 여름방학 써머프로그램이 시작될 무렵의 어느 날이 떠오른다. 대체로 써머프로그램은 그 교육구에서 매해 번갈아 지정한 특정 학교에서 모두 진행되기에 담당 교사들과 수업을 등록한 모든 타학교 학생들도 해당 학교로 출석을 한다. 내가 여름방학을 쉬기로 했던 그 해에는 우리 학교가 써머프로그램 진행 학교로 선정되었고, 내 교실도 수업 장소 중 하나로 지정되었다. 수업을 맡은 타 학교 교사가 오기로 돼 있던 몇 시간 전, 교실을 비우기 전에 정리를 좀 해 놓고자 혼자 남아 케비넷 정리를 하고 있자니 어느 여성이 들어온다. 헬로우 하며 자기소개를 하는데 내 교실에서 이번 방학프로그램을 진행할 초면의 타학교 교사였다. 장소도 알아두고 미리 수업준비도 해놓을 겸 일찍 들렀.. 더보기
빗나간 부정 과연 1호 희생자가 누굴까에 모두 귀를 쫑긋하며 김영란법을 통한 '투명사회'로의 도약을 위해 적잖은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우리의 한국인가보다. 그 나라가, 그 사회가 아무리 깨끗하고 투명하다 해도 물을 흐리는 몇 마리 미꾸라지들은 어디든 있기 마련인지,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사건이 언젠가 일터에서 있었다. 12학년(고3) 한국인 학생의 학부모가 상담을 신청해 왔다. 한국인일 경우 특히 자녀의 학습 관련 외의 보다 사적인 고민일 경우가 많기에 상대적으로 조심스럽고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간단한 성적표 리뷰가 마치 정해진 격식처럼 지나고 "내 딸 수지(가명)가 독일어 클래스를 듣는데요..." 하며 학생 부친의 his & her side of the story 가 시작된다. 9학년(중3) 때부터 해당 교사.. 더보기
서열 부추기는 사회 얼마 전 인터넷으로 시청한 어느 예능프로그램에 무척 황당해 한 적이 있다. Project Runway, Face Off, X-Factor 같은 경연성 쇼를 즐기는 편이라 신인 걸그룹을 뽑는 <프로듀스 101> 이란 그 예능 프로그램은 얼핏 내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시청 초반부터 기대치 않은 장면들.. 더보기
복(複)임신 "쌍둥이를 임신했다. 그런데 두 아이 중 한 아이가 다른 하나보다 하루 더 연상일 수도 있는가? 다시 말해서, 쌍둥이 아버지가 각각 다른 사람일 수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오래전 의학뉴스에 올랐던 이슈로, 나 역시 이를 다룬 글을 수년 전 올린 적이 있다. 그런데 최근 한 중국 여성의 .. 더보기
시험치는 아이들 III 시험 셋째 주에 접어들었다. 오전 시험 벨이 울렸는데 여학생 자리 하나가 아직도다. 늦잠을 원망하며 지금쯤 눈썹 휘날리며 달려오는 중일까. 2주간 내리 진을 뺐으니 피곤하기도 할 거다. 늦잠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과목을 한 달 내내 하루 대여섯 시간씩 치르다 보면 수험자 고도의 긴.. 더보기
아이와 사병 그 덩치 큰 여성의 무자비한 한방에 마치 무협영화 특수효과처럼 아이가 퍽! 날아서 내동댕이쳐지는 모습이었다. 네 살배기를 향한 그런 폭력의 이유가 고작 아이가 반찬을 남긴 때문이라니. 나가떨어진 아이가 두려움에 울기보단 군기 쩐 군인처럼 바로 일어나 동작 가다듬고 선 걸 보.. 더보기
결혼 후 성씨(姓) 를 바꿀 것인가 학생 이름 하나가 어느 날 문득 명단에서 보이질 않는다. 수업엔 여전히 얼굴이 보이는데 어째 이름만 사라졌을까. 알고 보니 Johnson이었던 그 아이 성씨가 Bailey로 달라져 있었다. 부모가 이혼하면서 아이의 성씨도 바뀐 것이다. I am so sorry to hear that. 이혼이란 게 더는 낯선 시대가 아니라 .. 더보기
특혜 오는 새 학년도 아이비 입학생 임시 명단을 들여다보니 두 명 초과 표시가 되어 있다. 매년 테스트를 통해 선별된 학생들에게만이 입학 자격이 주어지는 이 IB Diploma프로그램은 세계 유수 대학에서 이 디플로마 졸업자들을 선호 우대하는 추세에 맞춰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관심 집중을 받..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