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크리스마스 츄리 장식은 내게 맡겨~ 를 외치며
여느해완 다른 '유별난' 열정을 보여오는 짝지입니다.
11월초부터 이미 꺼내놓은 츄리를 울 둘이 만지작 거리다
매년 써오던 알록달록 여러빛깔이 나는 장식전구가 식상하다싶어
홈디포로 쪼르르 달려가 이번엔 하얀빛 전구로 통일하자 의견일치를 보았지요.
그런데 사온 하얀전구를 츄리에 둘러보니 츄리몸집에 비해 조금 큰 듯 합니다.
너무 헤비해서 안되겠다 싶어 다시 홈디포로 가서는
사온걸 리턴을 하고 조금 작은 전구로 사가지고 왔습니다.
약간 노르스름한 빛이 도는 warm white인 것이 cool white보단 오히려 더 낫단 제 느낌관 달리,
'하얀 겨울느낌' 을 이번 츄리 테마로 정한 짝지는 그게 아주 못 마땅한 눈치입니다.
며칠 지나 퇴근후 집에 발을 들이기 무섭게 짝지가 내 팔을 이끌고 츄리쪽으로 갑니다.
"츄리에 뭐 달라진거 엄써?"
"글쎄........"
"이긋, 전구가 바꼈쟎아 바부얌~"
엥, 글구보니 정말 전구가 바뀌어 있네요.
암리 보아도 노란빛 도는 전구가 맘이 들지 않았던 짝지가 다시 홈디포엘 다녀온 겁니다.
이번건 전구 크기가 두배만큼이나 큰데다 완전 쿨 와이트입니다.
게다가 LED 라서 밝기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니, 맨 처음에 산게 넘 커서 작은넘으로 바꿔온건데 다시 큰 걸루 사오면 어케?
글구 난 형광빛 나는 쿨와이트는 싫단말여!"
"맨첨것보단 전구가 조금 작어... 글구 완전 하얀색이라 윈터테마랑 딱 어울리쟎오~"
넘 예쁘다며, 울집 츄리가 이 동네에서 제일 멋질거라며 아주 신이 난 짝지입니다.
영 맘에 차지 않는 나는 입이 이만큼 나오기 시작합니다.
"글케 맘에 안들면 걍 이전것으로 다시 돌려놓을께. 기존거 아직 리턴안했거든."
"글지말고 며칠 함 두고보지 뭐... 또 알아, 눈에 익으면 이뻐보이기 시작할지.
글구 데코레이션을 다시 할때마다 저 장식보석가루들이 점점 다 떨어지쟎오 아깝게스리..."
이쁜건가? 큰 전구가 더 나은건가? 웜와이트보다 쿨와이트가 더 낫나?
츄리를 뚫어져라 둘러보며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날, 집에 와보니, 에 또 전구가 바뀌어 있는 겁니다.
마지막것과 똑 같은 것으로 전구 크기만 작습니다.
"어때, 이젠 맘에 딱 들어?"
몇 주동안 하도 이것 저것을 거쳤더니 이젠 어떤게 더 나은지도 잘 모르겠는게 그저 눈만 빙빙 돕니다.
에고, 이젠 나도 모르겠다,
"와우~ 바로 이거얏! 수고했어 수고했어~
이렇게 해서 저희집 올 크리스마스 츄리가 탄생되얐다는 야급니다.^
츄리 전속모델들과 등장인물들을 소개합니다~
츄리 전속모델 넘버 1입니다. '마리'라고 부르고요~
수줍어서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있는 츄리 전속모델 넘버 2입니다.
'킴벌리'라고 불러주세요~
다섯명으로 구성된 전속 시큐리티 부대인데요, 다섯번째는 늦게 오는 바람에 자리가. 컥.
부엉이도 츄리를 지키느라 바쁘공...
크리스마스 츄리 아래 작은 마을입니다~
울 케이가 가끔 머리, 손톱 발톱 손질하러가는 펫샵이 보이지요?
혼자 삽들고 열심히 눈치우는 막내, 착합니다 그쵸?
역시 함박눈 펑펑오는 날의 데이트는~~~
선물꾸러미 한아름 옆에끼고 누굴 기다릴까요....
- 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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