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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얘기저얘기

빈대와 분홍팬티

 

 

 

 

밤새 빈대에 시달렸다 주장하는 어느 호텔 투숙객과
그 주장을 문제 삼는 호텔 측의 손해배상 소송이 최근 캐나다 퀘벡시에서 일어났지요.


사연인즉슨,
먼트리얼 건설업자인 이 남성은 하키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아들과 함께
별 네 개 등급인 이 호텔에 이틀 밤 투숙하게 되었는데,
첫 날 밤, 그는 자신의 룸에서 빈대(bedbugs)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투숙객은 호텔 측에 룸을 바꿔줄 것을 요청했고,
호텔 측은 그날 남아있는 룸이 전혀 없어 근방 다른 체인점으로 옮기길 제안하지만.
아들의 하키팀이 머물고 있는 그 호텔에 남기를 원한 투숙객은
끝내 그날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 호텔 쥔장을 만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게 이뤄지지 않자 그는 호텔에 대한 나쁜 평을 전문 사이트에 올려놓겠다는  으름짱과 함께 호텔을 체크아웃합니다.


그날 늦게, 그는 어느 저명한 여행 관련 리뷰 전문 웹사이트에 그 호텔에 대해 "악몽"이란 악평을 올렸고,
그 여파로 그 호텔은 사이트에서 16대 "끔찍한" 리뷰 중 하나로 뽑혔으며,
수많은 예약 취소와 함께 99개 지역 호텔 중 66위로 등급이 하락하게 됩니다.


호텔 측 대변인은,
"빈대들이 좀 있었다 치자, 그것도 그 사람 방에만,
그렇다면 도대체 빈대들이 어떻게 거기에 있게 됐고, 어디로 사라졌다는 건가?
호텔에는 204개의 룸이 있고,  빈대를 언급한 투숙자는 지금까지 그 사람이 유일하다" 며


"호텔 운영자들은 누군가가 그들 서비스에 불평한다고 해서 기분 나빠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Bedbugs! (빈대다!)' 라 소리 지르려면 먼저 정확한 증거를 제시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일을 이렇게 크게 만들어 놓고 혼자 간단히 손을 떼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렇게는 안될 것"
이라며 단호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이에 맞서 투숙자 측 변호인은,
마치 자신 고객이 일부러 그의 침실에 빈대들을 넣어 호텔로부터 돈을 뜯어내려는 것으로 치부하려 했다며,
"투숙객은 자신이 빈대들에게 물린 몸 부위 사진을 찍어놓았고,
기어 다니는 빈대들을 잡아, 죽이기 전 유리컵에 담는 장면을 비디오로도 담아 놓았다"고 합니다.


 

퀘벡 호텔경영자협회 회장은 이번 소송사건을 두고
이런 케이스는 우리가 알기론 처음 있는 일이라며
미국 뉴욕 같은 몇몇 도시에서는 층 전체가 빈대로 우글거리는 일이 드물지 않지만,
우리 캐나다 퀘벡의 호텔에서는 좀처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광고 심의 기구 (ASC) 의  한 관계자는
정치인들이 블러그를 만들어 견해를 올리는 것처럼 현재 수많은 기업이 사람을 고용해
자사 제품/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높이 올리고, 경쟁회사에 대해 악평을 쓰도록 하는 실정이라며,
정직한 평가라 할지라도 그건 그저 일개인의 의견을 반영한 것뿐일 수 있는데
사람들은 그에 대해 비현실적 기대치를 쌓기도 하고, 그로 인해 쉽게 실망하는 것도 문제라 지적합니다.


어쨌든 이 소송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언론의 자유 (free speech)" 에 대한 허용 범위를 정의하는
획기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하지요.  어떤 판결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올렸던, 한 달쯤 예정으로 여행 다녀오겠다던 친구 부부가
일주일 만에 돌아왔던 에피소우드 한 토막이 생각나네요.

 
작은 개인사업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정을 접고 오랜만에 부부가
날씨 따끈따끈한 저짝 어느 나라로 넉넉한 휴가를 결심했다지요.

현지 아는 지인과의 약속으로 남편이 하루 먼저 행선지로 출발하고 아내는 다음날 조인하기로 했답니다.


하루 지난 다음 날,  남편 휴대폰이 띠리리리...


남편 :  여보세요.
아내 :  나 지금 막 호텔에 도착했는데, 지금 당장 호텔루 와밧! 씩씩...


남편:   왜 그라는데?
아내 :  당장 와 보라니깐!  (폭폭 연기나는 냄새)


남편 :  지금 사람들 하고 뭘 하는 중이라 안된단 말야.  무슨 일 있어?
아내 :  흑... 자기 나한테 왜 이러는건데 증말!


남편 :  아니, 도대체 왜 그러냐니깐?
아내 :  그건 자기가 스스로 더 잘 알거아녓!  자기 어쩜 그럴수가 있어. 엉엉엉...


남편 :  우쒸, 아니 설명을 해야 말을 알아들을거 아녀 내가!
아내 :  솔직히 고백하면 내가 다 용서할 수 있어, 긍까 다 털어놔 바밧, 꺼이꺼이 으앙~~~
 

메롱

 

 

너무나 흥분한 아내에게서 알아들을 만한 설명이 불가함을 깨달은 남편은
하던 일 대충 접고 부랴부랴 호텔로 돌아왔답니다.


Better be 별 거. 
별 거 아닌 일이기만 해바랏... 

벼르며 온 남편에게 그 새 하두 울며불어 눈이 퉁퉁부은 얼굴로 아내는
호텔 침대 쉬트를 눈앞에 후다닥 열어 재끼더라는데..?


그 침대쉬트 한켠에 구겨져 숨죽이고 있는 핑크빛  야시시.... 한
뇨자  빤-쮸 하나.


남편 :  오잉? 이게 모여?  왠 뇨자 빤쮸가 왜 남으 침대서 자구있냐?
아내 :  그건 자기가 더 잘 알거아녀,  존말 할때 빨랑 털어나바바. 엉엉-


 자신은 바쁜 일정에 계속 외부에만 있었기에 침대엔 밤에 잠깐 자러
드온 것 밖엔 없는데 그런게 왜 거기 끼어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라며
남편도 방방 뛰었다 합니다.


남편 :  여기 호텔 감시카메라가 분명 있을테니 함 보여달래러 가자!
아내 :   몰러 몰러, 그렁게 무슨 소용야, 여기 근거가 버젓히 있는데. 꺼이꺼이-


막무가내로 우기며 아이처럼 통곡만 하는 아내에 드디어 화가 머리끝까지 난 남편,
그 길로 보따리 싸가지구 뱅기타구 휑 밴쿠버 집으로 혼자 돌아와 버렸답니다.
(승질 모리 하고는...)

 

 


 

 

남편이 글케 가버리고 나니 좀 뻘쭘시런... 상황이 되었죠?
어찌어찌하여 하소연을 들은 그 곳 지인 한 분이 호텔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그리하여 그 아내는 우여곡절끝에 호텔측의 마지못한 배려로 감시카메란 걸
난생 처음 보게 되었다는데...


재생 시작.
혼자 쳌인 하고 =>>  혼자 룸에 들어서 짐을 풀고 =>>  혼자 옷 갈아입고 =>>
혼자 샤워실로 드가고 =>>  혼자 외출한 후 =>> 호텔방은 할종일 적막  fast forward x 10 =>> 
밤에 혼자 호텔로 돌아온 남편은, 바로 침대속으로 분명히 혼자 안전 슬라이딩~  =>> 
zzz  =>>  끝.


그럼 도대체 그 야시시한 뇨자 빤-쮸는 어케된 사연일까요?
여행간  그 날씨 따끈따끈한 나라가 위생개념이라던가가 덜 선진문명화 된 곳이다 보니
침대쉬트가 더렵혀 지지 않았을 경우 새로 교체하지 않고
그냥 침대 정리만 하는 경우도 있다 하고,


그곳 물가로 어지간한 직장인들 한달 월급에 맘먹는 호텔에 묵는 사람들에 대한
극히 일부 종업원의 일종의 시위같은거랄까요, 해서 일부러 쉬트를
갈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그런 믿지못할 일이 간혹 생기기도 한다는 거지요.
 

하트3
 

 

암튼, 무고한 남편을 무작정으로 몰아부친 죄스런 맘, 무안한 맘으로
남편의 화가 조금 풀어지길 한 삼일쯤 기다려
아내도 뱅기타고 쭈뼛쭈뼛 밴쿠버로 돌아왔다지요,
멋진 꽃다발 한아름 건네주며,  자갸 미안혀어~~~  했다 합니다.


휴가는 완전 망쳤지만, 덕분에 요점 완전 '킹' 대접 받는 중여~
하며 울 부부를 보고 베시시 웃는 남자.^^


담부턴 여행시 호텔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침대속부터 확인해야겠네,
하실 분 ...  계시지요? 하하

 


 

 

 

밴쿠버 아쿠아리움 - 2

 

 

 

 

 

 

 

 

 

양쪽 나비 부부와 가운데 두마리의 2세들.^

 

 

이 나비는 색상이 나무 이끼와 닯은 초록이고,

 

이 나비는 바위색과 닮은 브라운이지요.

 

 

 

 

 

 

 

 

 

 

 

이 초록개구리와 아래 노랑 개구리는 사진상으론 제법 크게 보이지만

사실은 그 크기가 새끼손가락 1/3 만하게 아주 작습니다.

 

 거대한 뱀 등 위에 올라앉은 겁 없는 노랑 개구리. ㅎㅎ

 

 

 

 

흥겨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 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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