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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랑교육이랑

마리화나 피우는 십대들

 

 

 

 

Pot(마리화나) 이라 하면 뭐시라! 며 눈 동그래질 사람들이 아직 얼마나 많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은 나도 학생때 다른 많은 친구들과 다르지 않은 호기심으로 친구 몇몇과 집 화장실에서

그 팟을 피워본적이 있다.


종류도 다양해 무슨 맛 무슨 맛이 있지만 당시 뭘 샀는지는 잊어버렸고.
담배도 입에 대보지 않은 나로선 그 연기가 어찌나 맵던지, 들이마시기도 전에 그 냄새로 목이 매워 켁켁,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다가 마침내 코 막고 물마시듯 꿀꺽 삼킨 연기가 드디어 기관지를 타고 흐르는 그 기분...


그런데... 뭐 얼핏 들었던 그 뭐랄까... 하늘을 날으는 몽롱함이나 황홀감 같은건 하나도 없고,
그저 마치 빈 속에 맥주 한 잔 마셨을때 느끼는 약간의 어지럼증만! - 에고 속았네 속았어!
어쨌든 드뎌 우리도 나쁜 짓(?)을 해냈다는 뿌듯함으로 한껏 킥킥대다 결국엔 모두 화장실에서

단체로 꾸벅꾸벅 졸다 말았다는 야그이다. 흐흐.

 

이 팟 냄새를 가끔씩 엘리베이터나 스카이츄레인 안에서도 맡을 때가 있는데,
왠 스컹크?! (마리화나 슬랭표현) 하며 눈치없이 사방을 둘러보다가, 곁에 서 있던 커플이

'그거 우리한테서...' 하는 멋적은 표정을 비밀스럽게 보일때서야 비로소 읍스 했던 적도 있다.^

 

 



캐나다 의학협회(CMA)가 몇 년전 추산하기로는 약 백오십만명에 이르는 캐네디언이 기분전환삼아
마리화나를 피운단다. 이후로 그 숫자가 점점 늘어 2007년 유엔보고에 의하면:
미국이 12.6%, 영국 8.7%, 네덜란드 6.1%, 그리고 캐나다 16.8%의 인구가 마리화나 흡연자라고.


캐나다에서는 현재 대마초(cannabis, marijuana) 사용이 의료목적만 제외하고 불법이다.

그럼에도, 그 시절 나와 악당들이 그랬던 것처럼, 파는사람도 사는사람도 모두 공공연하게 용인돼

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캐나다가 마리화나 자율화 지대인줄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어쨌든 이 마리화나에 관한 법이 최근에 법정에 올라 재검토 되고 있다.
이는 온테리오 법원의 한 재판관이 마리화나를 금지하는 현재 법은 위헌으로서 그 효력이 없다며
2011년 4월부로 정부에 90일 기한을 주며 법 수정을 하지 않으면 전면 자유화할 거라는 발표를 하였고,
이에 연방정부는 이 법 검토 논란의 단초가 된 온테리오 한 남성의 재상소에 대한 상소법원의 결정이
있을때 까지 기한을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했으며, 대법원은 이를 승락했다. 

 

 

4월 20일 마리화나의 날(Cannabis Day) - 밴쿠버 다운타운 아트 갤러리 앞에서

마리화나 합법화를 요구하는 마리화나 옹호활동가들 및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 (사진: google)

 


 

사실 이 마리화나 합법화 또는 비범죄화는 지난 수년간 캐나다 연방정부와 법정 공방이

계속 되어오고 있는 이슈로서, 15그램 미만의 마리화나를 소지하고 있을 경우 형사입건 대신에 벌금을 부과하자는

연방정부의 재상정을 포함하고 있다.


마리화나 비범죄화 지지측 주장을 들어보면:
'현재 페널티는 너무 심하다' 던가,
'마리화나 소지 유죄선고를 받은 사람들 대부분이 교도소에 가지는 않지만 범죄기록을 갖게 되기 때문에

 그로인해 해외여행과 취직에 문제가 생긴다.'
'경찰력을 마약사범 색출에 집중시키기 보다는 마약사용과 중독에 관한 공중보건과 계도에
 효과적으로 동원될 수 있게 해야 한다.'


마리화나 비범죄화 반대측 주장으로는:
'불법 약물을 합법화 시킬 경우 약물 사용은 늘게 마련이다.'
'마리화나는 중독성이 더 강한 마약으로 가는 초기약물이다.'
'비범죄화 시킴으로 인해 젊은이들에게 혼돈스런 메시지를 주기 쉽다.'
'마리화나는 현재 미국서 가장 심하게 남용되고 있는 마약으로 그 중독율이 최근 몇년동안
 계속 상승하고 있는 상태. 더군다나 캐나다가 마리화나 법을 완화시킬 경우 미국으로 흘러들
 유입량으로 인해 미국-캐나다 국경 통제가 더 힘들어 지게 될 것.'

 

 

 

 

어느 신문기사를 보니 딸 친구의 마리화나 흡연 사실을 알게된 십대 딸을 둔 어느 학부모의 고민에 관한

아티클이 눈에 띈다.


자녀 교육에 관해선 비교적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이 학부모,
가깝게 왕래하며 지내는16살 된 딸의 몇몇 친구들이 그 날도 집에 놀러와 함께 있는데,
그 특유의 pot 냄새가 어디선가 나기 시작했고, 킁킁 거리며 냄새 출처를 찾아 해매다
아니나 다를까 한 학생의 가방에서 작은 마리화나 봉지를 발견.
부모의 한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낀 그녀는 딸과 친구 모두를 불러놓고 경고를 단단히 줬고,
더불어 그 친구애의 가방 압수와 함께, 그 애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것도 덧붙였단다.
그런데, 몇주가 지난 지금까지 그 아이 부모에게 연락을 머뭇거리고 있는 상태라며 어찌해얄지를 물어오는 거다.


이 고민에 대한 사람들 반응과 조언도 제각각이다.
'십대를 둔 부모 한 사람으로, 자신 자녀들이 밖에서 뭘 하고 다니는 지를 확실히 알 필요가 있다'며

 당장 그 아이 부모에게 말하라는 FM형이 있는가 하면,
'상황을 막론하고, 남의 가방을 염탐하는 일은 부모로서의 이성과 확신감을 잃은 비겁한 행위' 라며

 창피한 줄 알라'는 부모 확신감 형도 있고,
'마리화나같은게 집에 존재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소리 높여 외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14세라는 어느 학생은, '만약 자신의 부모가 친구부모에게 그 사실을 일러바친다면 창피해 못 견딜거'라며,

그 친구가 의심스러웠다면 몰래 남의 가방을 염탐할 것이 아니라 친구를 직접 불러 말을 했어야 했다고

조심스런 의견을 내놓기도.


또한 '절대로 그 사실을 친구 부모에게 알려선 안되고, 그들을 걱정해주고 잘 되도록 보살펴주는
카운슬러나 안내자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얀다'는 롤모델 예찬형도 있다.

 

 


 

사실상 십대자녀를 둔 학부모들과의 상담 중엔 이와 비슷한 고민들도 포함되어 있고,
교육계 측에서도 전문가나 여러 연구를 통해 어떻게 하면 효과적이고 현명히 지도할 수 있을까

백방의 노력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 우리 어른들은 십대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결정을 내리고, 자신이 현명하게 잘 상황 대처했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때론 지키지 못할 말이나 행동을 일관성 없게 하기도 한다.

위 케이스 경우, 전문가의 조언처럼, 마리화나는 그 특유의 냄새만으로도 파악이 어렵지 않기에

당사자들을 불러 대화로 문제를 이끌어 나갔어도 충분했을 것을, 학생의 가방을 뒤지는 부질없고 불필요한 행동으로

자녀의 가장 중요한 믿음과 확신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어리석음을 범함으로서 자녀와의 허심탄회한 대화의 문이
닫히고, 마리화나를 오히려 숨어서 몰래하게 하는 원치않는 결과 초래 모험을 한 것이다.


십대의 무분별한 개입 우려 차원에서도 개인적으론 마리화나 전면합법화는 반대지만,
경.중에 따라서의 마리화나의 '비범죄화' 개정안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젊은층의 일시적 호기심으로 인해 그 경중을 막론하고 범죄자 낙인을 일찌감치 찍어
평생 만회 기회를 주지 않음은 국민 계도 의무를 정부가 저버리는 일이 아니겠는가.

 


 


 

 

2011년 11월 이후 업데이트 :


지난 2012년 11월,  미국의 두 주에서는 국민발의를 통해 기분전환용(recreational use) 마리화나

사용을 허용했고, 이에 힘입은 마리화나 엑티비스트들은 이 여세를 몰아 캐나다의 합법화에도

압력 노력 중이나 아직은 그 효과가 요원해 보인다.


한편 캐나다 보건부는 의료목적 마리화나에 관한 새 규제안을 지난 12월에 발표하었다.
의사로부터 일종의 처방전과 유사한 의료문서 발행이 가능하게 되고,
환자들은 인가된 판매상으로 부터 적정량을 구매할 수 있게되는 조항을 담고 있다.


의사에게 마리화나 처방 칼자루가 쥐어진 것에 대해 일부 의사들은
아편류가 그래온 것처럼, 마리화나도 환자들의 남.오용 및 목적번경 등으로 인한 골치아픈 문제가

잇다를 것이라며 주어진 권한 행사에 관한 불편한 심정을 토로.

새 개정안은 정부 웹사이트에 올려져 올 2013년 2월 말까지 75일간의 피드백 기간을 거칠 예정이며,
2014년 3월말 안으로 새 규정안의 완전 시행을 계획하고 있다.

 

 

 

- 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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