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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랑교육이랑

담배 끊어주기 전쟁

 

 

 

 

"나 새해부터는 담배 안 피기로 결심했어."
"응."


"나 담배 끊기로 했다니까는?"
"알았다구."


"무슨 반응이 그러냐, 말이라도 잘했다구 용기를 북돋아 줄 생각은 안하고..."


담배를 끊겠다는 작심삼일이 그간 어디 한 두번였던가.
고짓부렁 금연으로 몇달내내 내 격려와 치어리딩을 한몸에 받았던 전과하며.


"맨날 말로만 하지말고 걍 행동으로 일단 보여 줘봐 봐 굼."


콧김 씩씩, 밖으로 나갔다 돌아와서는 뭔가를 주머니에서 꺼내는데
유난히 길어보이는 담배 한개피.
Electronic vaporizer 란다.

 

 


일회용 Electronic Vaporizer

 

 

연기도 뿜어지는 것이 모양새는 영락없이 담배와 다름없지만
담배성분이 전혀 아닌, 물과 식물성 글리서린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호기심에 살짝 혀를 대보니 냄새나 맛도 달콤하다.


'이번엔 정말 끊을 작정을 했나보다.'
인심 넘친 잘했단 소리에 신이 난 짝지는 그 ‘짜가담배’를 열심히 뿜어댄다.


"근데 그거 한개에 얼마여?"
"십일불쯤."
"글케나?  한개로 얼마나 오래 필수 있는건대?"
"아마 수개월쯤... 은 갈 걸 최소한?"


다음날 아침.
"어, 더이상 연기가 안 뿜어지네?  벌써 끝났나?"
"설마, 한개에 십불도 넘는 건데...  습기많은 화장실에다 함 놔둬 봐바."


결국 그 짜가담배의 수명은 에게게 하루가 고작으로 끝났고,
진짜던 짜가던 담배없이 화장실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 보겠다고 한 이틀을 노력하던 짝지,
글다가 다시 작심삼일이 되었다는 야그다.


아, 그대 이름은 담배!

 

 


 

 

담배 말이 나왔으니, 캐나다 담배값은 금값이다.
보통 담배 한 갑에 $10-$11이니, 이처럼 담배값이 비싼 나라가 몇이나 되는지 정말 궁금하다.
캐나다 담배인 Player's 경우 캐나다 공항면세점 외의 타국 면세점에선 개인적으로 본 적이 없다.
공항면세점이라 해도 담배 원래가격이 있으니 한보루 가격이 엄청나다.


이러니 흡연가들 담배 한개피 피려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형편.
여타 국가처럼 길거리 아무나 붙들고 맡겨놓은 담배한개피 달라는 식은 어림도 없다.

어학연수 오는 학생들이 부업아닌 부업으로 한국담배를 숨겨 들고와 용돈을 벌기도 한다하고,

한때는 캐나다 상표를 부착한 중국산 불법 위조담배가 시중에 나돌기도 해
각 편의점 업계에 각별한 주의가 주어지기도 했다는데.

 

못써

 

어찌됐던, 캐나다 연방대법원이 각 주로 하여금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흡연과 관련된 의료비용 보상' 소송이 가능하다는 판결이 몇 년전에 있었다.
흡연으로 인한 건강상 문제가 생긴 사람들의 치료를 위해 각 주 정부가 부담한 의료비용을

담배회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이었다.


캐나다 연방대법원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가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지난 50년간 흡연으로 인한 발생 치료비용과 관련질환 치료에 소요될 앞으로의 비용
청구가 가능하도록 BC주 손을 들어준 것이다.
위헌이니 합헌이니 그간의 옥신각신 끝에 항소법원의 합헌판결에 이어

이번 연방대법원 결정이 최종판결이 결국 된 셈.


BC주 검찰측은 재판에 의하지 않고 합의점이 도출되길 바라는 입장이지만,
캐나다 담배업계에선 ‘그런일 없을 것’이라며 격렬한 변호로 법적 공방중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들에게 가장 대형 장애물이 될 BC주 소송에 걸린 금액만 해도100억 달러나 되고,
온타리오주에선 년간 10억 7천 달러가 흡연치료 의료시설과 관련,
이밖의 모든 주 정부에서도 청구소송절차를 밟을 태세이니
담배업계에서 감당해야 할지도 모를 비용이 수천억불의 기로에 놓인 셈.


이러다 결국 캐나다 담배값이 금값을 넘어 다이아값이 되는건 아닌지....

 

 

 


 


 

한편 최근 캐나다의 대형 담배회사 두곳에서 담배광고에 대한 새 연방규정에 반발을 제기하고 나선 상태다.
연방법규에선 각 담배갑에 흡연에 대한 경고문 표기를 최소한 50% 이상 차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2011년 가을 연방정부에서 이를 다시 75%로 높인 것.
담배회사들은 캐나다 자유와 권리 헌장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받고 있다는
불만을 표시하며 긴 법적 공방전을 예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담배갑에 흡연폐혜 경고문 비율과 대중의 경각심이 큰 관련이 있을까?
오스트렐리아 같은 나라는 이미 답배갑에 담배사와 관련된 로고나 광고문구가 없이
흡연피해 경고문만이 차지하고 있는 "plain packaging" 을 이미 실시하여
그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중이며, 그 밖에도 캐나다를 비롯한 노르웨이와 프랑스,
인디아, 영국 등 많은 국가에서 이 plain packaging 을 실시 예정이거나 고려중이라고 한다.

캐나다에서는 흡연 경고문의 효과성이 얼마이던간에
담배광고의 엄격한 규제를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담배갑에 쓰인 경고문구.
Warning: Cigarettes leave you breathless
Tobacco use causes crippling, often fatal lung diseases such as emphysema.
(호흡 문제도 야기하고, (폐)기종 같은 치명적 폐질환이나 불구, 기능상실도 유발하고)

 

 

 

 

- 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