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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얘기저얘기

이스터 꽃다발과 벌새

 

 

 

 

 

이곳 빅토리아에 사는 한 여성 (Nancy Packard) 이
자신 여동생에게서 부활절 꽃다발을 선물 받았답니다.
꽃다발 선물이라야 뭐 새삼 놀랄 일은 아니겠지만, 이번만은 좀 경우가 달랐다지요.


"뭔가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벌인가 싶었지요."
그런데 알고 보니 허밍버드(벌새) 였대요.
꽃다발 포장지를 두른 테잎에 그만 발이 묶여 꼼짝을 못하고 있던 겁니다.


그녀의 아들은 테잎에 엉킨 새의 발을 풀어준 후 집 밖으로 데려 나왔습니다.
"그런데 얘가 날아가지 않는 거예요, 그냥 거기에 있는 거 있지요."


춥고 배고플 거란 걸 알기에 꿀 물같은 걸 모이통에 담아 줘 봤지만
새는 꿈쩍도 안 한 채 도대체 관심을 보이지 않더래요.
다행히 체온이 회복돼가면서 새는 찍찍 짹짹 움직임이 활발해져 갔는데요,
이상하게도 여전히 아무것도 먹으려 하질 않는 거예요.

 

 

 

 


저러다 굶어 죽겠다 걱정이 됐겠지요,
Packard 씨는 이웃이며 전문가며 여기저기 문의를 해 본 끝에
이곳 빅토리아에 있는 SPCA (동물학대 방지협회) 의 Wild ARC (야생동물 재활센터) 에 연락이 닿았고,
따뜻한 타올에 새를 감싸 작은 박스에 넣어서 그 센터에 데려갔습니다. 


그 새를 본 재활센터 직원들은 단번에 그 새가
Anna's hummingbird (중간크기류의 벌새) 라는 걸 알아차렸지요.
그 새가 먹이를 전혀 먹지 않았던 이유가요, 겨우 몇 주밖에 안 된 아가새라서였답니다. 

 

직원들은 작은 주사기로 먹이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며칠이 지나자 아가새는 혼자서 먹이를 얌얌 잘 먹기 시작했대요.^

 

새가 갇혀있던 그 꽃다발은 그날 아침 꽃집을 떠나 오후 3시경에 Packad씨 집에 도착했다는데요,
꽃집 아저씨 말로는, 아주 작은 새 둥지 하나가
꽃다발 속 초록 이파리 안쪽에서 발견되었답니다.
하마터면 꽃집 뒷쪽 냉장박스 속에 몇 날 며칠 갇혀 동태가 될 뻔했다지요. 에구.


그 아가는 좀 더 자랄 때까지 야생동물 재활센터에서 두 주가량 더 머물다가
자연으로 돌아갈 예정이랍니다.^

 

 

***

 

 

 

 

 

 

 

 

 

휴일 편안히 보내시기 바랍니다.^

 

 

 

 

- 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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