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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랑교육이랑

영하 속의 삶, 누나붓 사람들

 

 

 

 

 

 

 

보통 북미 원주민을 '네이티브 인디언' 혹은 '인디언' '네이티브 어메리칸' '어메리칸 인디언'... 이라 부른다. 그러나 캐나다에서의 공식 명칭은 "First Nations."  캐나다 토착원주민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 크게 세 가지 그룹으로 분류되는데 "Inuit" "First Nations" "Métis" 가 그 것.

 

First Nations 는,

아래 Métis와 Inuit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로서 위에서 잠시 언급한 네이티브 인디언인 셈이고,

 

Métis (메이티) 는,

캐나다의 프랑스인, 영국인, 스캇랜드인과  First Nations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Inuit (이뉴잇) 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에스키모 '로서 북극.캐나다.그린랜드 및 사이베리아의 아(亞)북극지방에서 어로.수렵을 하며 사는 인종이다.  그런데 이 '에스키모(Eskimo)'라는 말은 '생(날)고기를 먹는 사람들' 이라는 의미기에 캐나다에서는 에스키모 대신 'people/human being(사람.인간)’을  의미하는 'Inuit' 을 공식명칭으로 권하고 있다. 

 

이 Inuit 인구 분포도는 약 11만 명으로 파악되는데, 그 중 약 4만 여명이 캐나다에 퍼져있고,  이중에서도 약 2만 5천여명이 Nunavut(누나붓) 에 몰려있으니, 이는 누나붓 총 인구 3만여 명의 85%를 차지하는 셈으로 캐나다 에스키모, 즉 이뉴잇 하면 바로 이 Nunavut을 떠 올리게 되는 것.

 

오늘은 캐나다 바로 "Nunavut"과 그 곳 거주민 "Inuit"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에스키모에 대한 정보야 인류학과 역사학을 다루는 전문가들이 더 잘 알테니 너무 깊게 들어갈 생각도 능력도 없고 단지 캐나다에 사는 사람으로서의 가벼운 지식 내에서 다뤄보고자.

 

 

 

 

 

 

 

 

 

 

 

먼저 'Our Land' (우리의 땅)을 의미하는 'Nunavut' (누나붓) 은

캐나다 주 연방에 속하지 않은 자치령이고, 수도는 Iqaluit (이칼루잇 "Place of Fish"),

언어는 Inuktitut (이눅딱딱)과, 영어 그리고 불어를 사용하며, 그 중 70% 인구가 이눅딱딱을 모어(母語)로 하고 있다.

 

누나붓 인구의 85% 이상인 약 2만 5천명이 바로 이뉴잇들이며, 25세 이하 연령층이 56%이고, 인구 평균 22세로 이는 캐나다 내에서 가장 어린 평균연령대.

 

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는 아이스하키와 소프트볼, 그리고 배구.  33개 스포츠 종목에 등록된 운동선수만 해도 4천여명이라는데 그럼 일곱명 중 한명꼴이 운동선수란 말인가. 흠....

 

그들 생활상을 보자면, 환경 특성상 생활유지비가 일반 케네디언들 보다 1.6~2 배 더 높아 4인 가정의 경우 주당 식료품비만 약 $300. 본인 경우만 비교해 보더라도 상당히 높은 편이 아닐 수 없다. 실업율도 대략 30%까지 되고,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라 해도 멀리 내륙지역에 일터를 잡는 경우가 많은지라 그 교통수단 또한 장난이 아닐까 싶은데.  (최근 새로 업데이트 된 자료가 혹 있다면 숫자 변경이 다소 있을지도 모르겠다.)

 

교통수단이란 말이 나왔으니, 9개월여간의 긴 겨울이 있고 일년 내내 땅이 눈으로 덮여 있는 곳이다 보니 그들에겐 '비행기'가  아주 중요한 물자 운반수단이다.  그렇다 보니 사람보다는 물자 수송을 더 우선시 한다고.  철도도 없고,  차량수는 극히 적으며  snowmobile 이 우세, 땅이 영구 동토층이다 보니 포장도로를 만들기가 힘들어 대개의 도로가 비포장이다. 


 

 

 

 

 

 

누나붓의 수도이며 인구 3분의 2가 이뉴잇인  Iqaluit (이칼루잇)을 살펴보면 대충 캐네디언 에스키모(이뉴잇)의 생활이 감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

 

이칼루잇은 위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Baffin섬 남부 끝의 Frobisher 만에 위치해 있고, 수백년 동안을 이뉴잇들이 그 기슭에서 살아왔다. 미공군기지 설립과 함께1942년에 그 현대사가 시작되는데 1987년도 까지는 이 곳이 “Frobisher Bay”라고 불리웠었다 한다. 영국인 탐험가 Sir Martin Frobisher 가 북서항로 (북대서양에서 캐나다 북극해를 지나 태평양으로 나가는)를 찾던 중, 1576년 이곳 땅을 밟으면서 이름 붙인 것.

 

그러다가 1970년도 중반 쯤 당시 노스웨스트 준주에 속해있던 누나붓이 인유잇인들의 영지 요청 청원 결과 “Nunavut Land Claims Agreement”로 드디어 자치 독립하게 되었는데 그 때가 바로 1999년.  그리 오래지 않은 이름이다 따지고 보면.      

 

이칼루잇 인구도 점점 불어나 지난 20년 동안 그들의 인구가 두 배가 되었고 이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니, 캐나다의 새로운 수도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는 셈이랄까.

 

이곳의 총 택시 숫자가 40대이고, 등록된 차량수는 천명당 224명이며, 비행기들이 이칼루잇 공항을 이착륙하는 횟수는 하루 평균 44회나 되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대로 그들의 물자 운반 수단이 비행기에 적극적으로 의존되고 있는 까닭.

 

연평균 수입으로 말할 것 같으면 약 $36,500 (2000년 기준)이며, 교육기관으로는 초등학교 셋에 고등학교 하나, 대학교 하나가 전부다. 유치원서 부터 초등 4학년까지만 의무교육이고 이후로는 선택.  왠지모를 안타까움이 생기는 것은 왜일까.

 

 

 

 

 

 

 

 

이곳 이뉴잇의 문화와 예술은 참으로 독특하고 다채롭다.

춤과 이야기와 노래가 함께 어우러지는 “Drum dancing” 은 생일이나 결혼, 아기탄생, 사냥 대수확, 또는 계절이 바뀔 때 등 갖가지 행사에 빠짐없이 연출되는 전통행사로 그 인기가 아주 대단하다.  물론 관광객이나 문화 축제에선 빼 놓을 수 없는 눈요기.

 

"Throat singing" 은 또 하나의 독특한 그들 음악장르다.

대개 여성 둘이 서로 마주보고 서서 목울대 공명으로 소리를 내는 것인데, 설명을 백번 하느니 아래 동영상 클립을 보시면 이해가 훨씬 쉬우실 듯.

 

*  이들이 내는 공명은  '자연의 힘'과 '바닷가'와 '바람' 을 상징.

 

 

 

 

 

 

 

대부분의 이뉴잇 예술작품속엔 '전통생활상'이나 '동물',‘영혼'과 '샤머니즘' '신화'등이 주로 담겨져 있고,

특히 soapstone(비누처럼 매끌매끌하고 부드러운 돌)과 ivory(상아) 조각물은 그들의 생활상이라든가 이야기를 묘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손재주가 아주 탁월한 사람들이다.

 

그럼 에스키모, 즉 이뉴잇의 장례식은 어떠할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풍장(風葬) 혹은 공장(空葬)을 한다 하는데, 시체를 그대로, 혹은 관이나 카누에 담아서 나뭇가지나 풀로 덮어 숲 속에 놓아 둔다거나,  땅에 놔두었다가 풍화가 끝난 후 남은 유골을 모아 따로 보관한다거나,  어린아이의 경우엔 경우에 따라 유골을 바구니에 담아 나무같은데 매달아 둔다거나 하는 방법이란다.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선 나 자신 직접 듣거나 확인하 바가 없어 사실 여부를 뭐라 말할 수 없을 듯 하지만, 그들이 장례를 치루고 약 5일~7일간 모두 모여 망자에 대한 이야기와 추억들을 서로 나누며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점은 고개가 끄덕여 지는 부분이다. 어느 말의 인용처럼, “죽음이란 터부시 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이캄 즉 '순환'이라는 자연스러운 사실로 인식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 엘리 -

 

2006년 8월 8일 / 엘리의 "픽션 난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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