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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얘기저얘기

향수 (Nostalgia) 란 마치 그녀의 거실에 들어선 우리 부부 눈에 한 남성이 낯설게 들어왔다. Master Shifu 지팡이가 딱 일만큼 가슴까지 길게 내려온 흰 턱수염과 엉덩이 닿을 듯 치렁치렁한 백발. 타투로 도배된 팔다리에 헬로우하며 드러난, 치아 집단 실종된 잇몸. 산속에서 마주치기기라도 했다면 21세기 하이브리.. 더보기
기발한 전략 우리부부 달랑 두 사람 먹자고 사기엔 그 포장단위가 너무 벌키해 수년간 거의 발길을 끊다시피 한 Costco 를 근래에 애용하기 시작했다. 그곳 pharmacy 의 dispensing fee (처방 약 조제 비용) 이 비씨주 통틀어 반값 정도로 제일 낮다는 고급 정보를 우연히 알아냈기 때문이다. 조제약이 준비되기.. 더보기
누굴탓하랴, 사전공고를 잘 읽었어야지 어느 하이라이즈 아파트에서 살 때의 일이다. 하루는 관리 게시판에 욕실 워터파이프를 모두 새 모델로 교체한다는 빌딩매니저의 노티스가 층별로 각각 교체날짜까지 지정되어 붙어 있었다. 두주쯤인가가 지나서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그 전날 밤 미처 끝마치지 못한 작업이 있어 그.. 더보기
죽음을 무릅쓴 명연기 하이에나가 나타났다! 엄마오리는 아가 오리들에게 '쉿, 조용히!' 신호를 보내곤 자신은 직접 하이에나 쪽으로 다가갑니다. 절뚝절뚝 데굴데굴 부상당한 흉내를 내며 하이에나가 아가들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미리 자기 쪽으로 유인하지요. 하이에나가 자신에게 아주 가까워지자 갑자기 .. 더보기
The Heart That Matters Most 성탄절 즐겁게 보내고 계신지요~ 요 며칠 비요일였던 관계로 벼르고 벼르던 동네 성탄 장식 나들이를 어젯밤에서야 겨우 다녀왔습니다. 매년 이렇게 사진으로만 보여 드릴때마다 여러분께서 현장의 성탄 분위기를 직접 오셔서 보고 느낄 수 있다면 그 감흥과 눈요기가 훨씬 더 클텐데... .. 더보기
궁여지책 레서피 남편의 낚시 취미가 열기를 더하면서, 그리고 마치 숨어있던 재능이 비로소 드러나듯 그의 손에 씨름선수 팔뚝보다 더 큰 연어들이 들려오기 시작하면서 우리 집 냉장고는 연어 지천이 되었으니. Pink, Sockeye, Red Spring, White Spring, Chum, Chinook... First-come, first-served. 냉동실 입성을 놓친 넘들은.. 더보기
황당한 '빠꾸' 며칠 전, 몇 가지 살 것이 있어 남편과 차를 몰고 근처 수퍼마켓으로 향했다. 마켓 지하 입구로 바로 연결되는 주차장은 지하 3층에 있었고, 우리 앞엔 가는 내내 어느 SUV가 있었다. 그런데 앞서가는 그 차가 그렇게 느릴 수가 없다. 워낙 자주 가는 마켓이라 거칠 것 없는 우리 스피드를 고.. 더보기
촛불 T 해가 기웃기웃, 남편은 귀가 전이다. 아직은 낯선 새 공간, 욕실에 작은 티캔들라잇 하나는 어떨까. 캔들 홀더 하나를 뒤적뒤적 꺼내 들었다. 갓난아이 주먹만큼 쯤 되는 앙증맞은 그 초록 티 캔들 홀더는 얼마 전 남편의 단골 스포츠 마켓에서 그의 눈에 번쩍 띄어 집에 온 넘인데 구매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