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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얘기저얘기

할로윈 '5번가 언덕의 혼령' 할로윈 시즌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Jack O' Lantern을 올해는 좀 더 멋지게 만들어 봐야지 했다가 막상 내 머리 두 배쯤 되는 펌킨 두 통을 사서 앞에 놓고 나면 살 때의 그 풍만했던 포부는 다 어디로 가고, 에혀, 이걸 언제 다 파나... 너무 무서워도 안 되고, 너무 헤퍼도 안되고, 밑그림을 그.. 더보기
어떤 긴급 상황 며칠 전 퇴근길이었어요. 집 가까이에 이르러 하이웨이를 막 빠져나가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차 어디엔가에서 달달달 소리가 나기 시작하는 겁니다. 다른 차에서 나는 소리겠거니 하며 무시하고 가려니 그 소리가 점점 커져 이제는 탕탕탕 꽹과리 소리를 연출합니다. 아무래도 내 차인 것.. 더보기
빈대와 분홍팬티 밤새 빈대에 시달렸다 주장하는 어느 호텔 투숙객과 그 주장을 문제 삼는 호텔 측의 손해배상 소송이 최근 캐나다 퀘벡시에서 일어났지요. 사연인즉슨, 먼트리얼 건설업자인 이 남성은 하키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아들과 함께 별 네 개 등급인 이 호텔에 이틀 밤 투숙하게 되었는데, 첫 날.. 더보기
그거 당신이 다 사실거요 과일 판매대에서 이것저것 고르며 얼마간 시간을 보낸 후 육류 섹션에 있을 남편 쪽으로 향했다. 먼발치 남편을 드디어 포착했다 싶더니 누군가를 향한 그의 핏대 올린 목청이 얼핏 들려온다. "당신이 그거 다 사실 거요?!" 도대체 무슨 일이지. 갖가지로 양념 되어 벌크로 판대되는 얼리.. 더보기
아줌마와 콰이대교 시집 가족들의 '유창한' 한국어 때문에 가끔 제 폭소가 터지곤 합니다. 언젠가 시어머니 리다가 'don't go' 를 한국말로 뭐라 하느냐 물으시길래 "가지마(세요/십시오)" 라 답해드린 적이 있지요. 한번은 또 '기혼여성'을 물으시길래 마땅한 단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아 그냥 '아줌마' 라고 답.. 더보기
새 부임교사 The New High School Teacher A former Sergeant in the Marine Corps took a new job as a high school teacher. Just before the school year started, he injured his back. He was required to wear a plaster cast around the upper part of his body. Fortunately, the cast fit under his shirt and wasn't noticeable. On the first day of class, he found himself assigned to the toughest studen.. 더보기
소포 주인 찾기 오전 방학프로그램 수업이 끝나고 교육청으로 돌아와 잔무처리를 하고 있으려니 밖에서 딩동 벨이 울린다. 방학기간인 7, 8월 동안은 교육청도 문을 닫기에 외부 방문객은 밖에서 벨을 눌러야 한다. 벨 소리에도 아무 기척이 없는 듯해 주위를 둘러보니 대개가 여름휴가 사용 중이라 사람이 없기도 하지만, 그나마 남은 사람들도 뭔가 몹시 바쁜 일에 몰두하느라 그런지 벨 소리를 듣지 못한 눈치다. 나라도 열어줘야지 싶어 나가보니 Purolator(특급우편발송업체) 유니폼을 입은 한 남성이 유리문 건너편에 서 있다. 나를 보자 소포 하나를 내밀며 접수확인 서명을 해달란다. 받는사람: xxx Tompson - 얼핏 내겐 낯선 이름이다. 교육구 내 수많은 학교, 수많은 스탭들 이름을 내가 다 꿰뚫고 있을 리 없으니 낯선 .. 더보기
운수 베린 날 씨애틀을 향해 달린지 세 시간이 다 돼 가는 중이었다. 아직 삼십 분쯤은 더 가야 하는데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한다. 집 출발하기 전에 급히 먹었던 식사가 뱃속에서 서서히 반란을 일으키나 보다. 급한 김에 중간 커피샵이나 개스바의 대중화장실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응급상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