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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얘기저얘기

밤 산책 "우리 밤 산책하러 다운타운 갈까?" 끄덕끄덕 졸며 보고 있던 티비 다큐멘터리를 끝으로 곧 잘 준비를 하려던 중 남편이 건네 온 뜬금없는 제안이다. 시계를 보니 밤 열 시가 넘은 지도 10분이나 지났다. '에긋, 이 시간에? 것도 동네 한 바퀴도 아닌 다운타운씩이나?' 하는 말이 튀어나오려.. 더보기
롱아찌의 지옥행 나수백아수-2 이리하구 저리하야 그 심들구 괴롭던 시간은 흐르구 헐러 어느덧 시계는 3시 35분을 가리키며 41번 게이트 주변엔 승객들이 거짐 다 모인상태로 탑승을 시작하니 번호별 부르는 순서대로 보딩하라는 항공사 직원의 전화 마이크 멘트가 시작되며 하나 둘씩 줄을지어 보딩패스 스캐닝대를 .. 더보기
롱아찌의 지옥행 나수백아수-1 Las Vegas 하면 24시간 불야성 카지노와 환락의 도시, 결혼과 이혼을 즉석에서 할 수있는 매우 특이한 도시, 세계 최고급 호텔과 호화 쑈가 연중 경쟁적으로 열려 늘 볼수 있는곳. 실내를 벗어나면 화씨 100도를 윗도는 가마솥 더위가 늘 있고, 온도는 높으나 습도가 거의 없어 그늘에 들면 시.. 더보기
시 모녀는 냉전 중 "한 시간 후에 엄마 픽업하러 버스터미널에 가야 해" 휴대폰 통화를 마친 남편의 말이다. "어제 가셨잖아, 한 달 예정하신 거 아녔어?" 주말에 놀러 왔다 집인 시애틀로 돌아가는 큰 시누이 부부를 따라 이번엔 넉넉히 한 달 정도 머물 예정으로 가신 시어머니 리다가 하룻밤 지나기 무섭게.. 더보기
휴가가기 두려운 사람들 일년 정기휴가를 채 다 사용하지 못하고 한해를 넘기는 캐나다인들이 상당히 많다는 신문 기사를 언젠가 읽은 적이 있다. 자신들이 없는 사이 닥칠지 모르는 그 무언가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어진 정기휴가를 다 쓰지 않은채 여름을 마감하는 캐나다인들이 적쟎다는데, 몇년전 당시 통계.. 더보기
꼼짝 말고 손들엇! 샤핑몰에서 볼일을 마친 후 막 차에 올라타려니 저만치 서 있던 경찰복 입은 남성이 자신을 향해 손짓하며 다가오는 것 같더랍니다. 잘못한 일이 있을 턱 없다고 믿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언어 소통에 자신 없던 당시 이민 새내기 주부 처지라 괜한 눈 마주침으로 인해 경찰과 복잡한 .. 더보기
어느 가장의 고뇌 누나! 911 좀 불러주세요! 새벽 3시. 수화기를 타고 온 김 아저씨네 큰 아들내미 환이의 다급한 목소리다. 새벽부터 어머니와 언성을 높이던 아버지가 갑자기 목덜미 뒷부분을 감싸 쥐며 쓰러지셨는데 의식불명이신 것 같단다. 비몽사몽으로 911과 통화하며 그 집으로 차를 몰았다. 40대 부.. 더보기
무당벌레의 봄나들이 뒤뜰에 소나무가 많은 그 집으로 이삿짐을 옮기던 그 해 겨울이 지나고 초여름 날씨같던 첫 봄 어느날 한겨울 내내 닫혀있던 커튼을 활짝 열었습니다. 유리문으로 둘러진 거실이라 문 틈새 찬 바람이 내는 난방 손실이 만만찮아 겨울내내 닫아 두다시피했던 그 커튼을 이제 처음으로 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