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놀기 She "같이 갈래?" "어딜?" 몇 해 전, 지역 신문 한켠을 장식했던 사건이 있었다. 당시 환경 다큐 관계로 남편에게 스토리를 제공해 오던 한 프랜취 여성의 죽음이었는데 아파트 7층에서의 투신이었다. 필름과 관련해 긴밀한 교류가 있던 그녀이고, 또 불어가 가능한 남편이기에 프랑스에 있는 .. 더보기
- 혼자놀기 사고뭉치 아내 이른 저녁을 마치고 티비 앞에 막 앉으려니 띠릿 남편 휴대폰에서 메시지 도착 신호음이 들린다. 휴대폰을 잠시 들여다보던 남편은 갑자기 어딘가에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누군가와 통화 연결이 되고 통화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얼굴에 조금씩 심각한 빛을 비추기 시작하더니 펜을 집.. 더보기
- 케이와의 추억 케이는 출산 중 매년 봄기운이 짙어지는 이맘때면 그렇듯, 케이의 구애 행위가 올해도 얼마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재작년쯤인가에 버진메리 모양으로 뜬금없이 알을 잉태해 저희 부부를 황당하게 만든 이후로, 무정란 만들어 건강을 희생시키는 일이 또 있어선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봄날, 엄마를 짝인.. 더보기
My 2¢
- 빗나간 부정 과연 1호 희생자가 누굴까에 모두 귀를 쫑긋하며 김영란법을 통한 '투명사회'로의 도약을 위해 적잖은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우리의 한국인가보다. 그 나라가, 그 사회가 아무리 깨끗하고 투명하다 해도 물을 흐리는 몇 마리 미꾸라지들은 어디든 있기 마련인지,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사건이 언젠가 일터에서 있었다. 12학년(고3) 한국인 학생의 학부모가 상담을 신청해 왔다. 한국인일 경우 특히 자녀의 학습 관련 외의 보다 사적인 고민일 경우가 많기에 상대적으로 조심스럽고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간단한 성적표 리뷰가 마치 정해진 격식처럼 지나고 "내 딸 수지(가명)가 독일어 클래스를 듣는데요..." 하며 학생 부친의 his & her side of the story 가 시작된다. 9학년(중3) 때부터 해당 교사.. 더보기
- 서열 부추기는 사회 얼마 전 인터넷으로 시청한 어느 예능프로그램에 무척 황당해 한 적이 있다. Project Runway, Face Off, X-Factor 같은 경연성 쇼를 즐기는 편이라 신인 걸그룹을 뽑는 <프로듀스 101> 이란 그 예능 프로그램은 얼핏 내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시청 초반부터 기대치 않은 장면들.. 더보기
- 복(複)임신 "쌍둥이를 임신했다. 그런데 두 아이 중 한 아이가 다른 하나보다 하루 더 연상일 수도 있는가? 다시 말해서, 쌍둥이 아버지가 각각 다른 사람일 수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오래전 의학뉴스에 올랐던 이슈로, 나 역시 이를 다룬 글을 수년 전 올린 적이 있다. 그런데 최근 한 중국 여성의 .. 더보기
- 시험치는 아이들 III 시험 셋째 주에 접어들었다. 오전 시험 벨이 울렸는데 여학생 자리 하나가 아직도다. 늦잠을 원망하며 지금쯤 눈썹 휘날리며 달려오는 중일까. 2주간 내리 진을 뺐으니 피곤하기도 할 거다. 늦잠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과목을 한 달 내내 하루 대여섯 시간씩 치르다 보면 수험자 고도의 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