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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부리 그녀의 허풍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한동안 일이 바빠 끼니도 제때 못 챙기며 동분서주 하다가 얼마만에 드디어 한시름 놓게 된 저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점심식사를 함께 하게 됐지요. 식사라고 해봐야 그저 맥다널즈에 얼굴 마주보고 앉아 햄버거를 먹는 일이었지만, 그날따라 몹시 배가 .. 더보기
자정이면 걷는 아이 그때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쯤이었을까, 엄마의 갑자기 바빠진 직장일로 엄마품을 잠시 떠나 막내이모댁에 맡겨져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신혼이나 다름없던 막내이모에겐 갓난딸 (내겐 이종사촌인)이 하나 있었는데 이제 막 발자국 떼며 걸음마를 겨우 시작한 어린 아.. 더보기
의심 '분명히 여기 있어야 하는데...' 책장에 꽂혀있어야 할 내 노트북(공책)이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다른건 몰라도 정리정돈 하나는 병적일만큼 치밀한 나이기에 정해진 자리가 아니곳에 물건을 불쑥불쑥 놔둘리 없는데다 더구나 수년간 같은 자리에 습관처럼 넣어두어 눈감고도 .. 더보기
시아버지 첫 생신상 "우리딸 그렇게 음식만들길 싫어해서 이담에 어떻게 시집갈꼬?" 주방 들어가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어린 딸내미를 보며 웃음반 걱정반이시던 친정어무이의 말이다. "언니두 참, 요즘에 요리 직접해 먹는 가정이 얼마나 된다구. 글구 자기 팔자는 자기가 만든다고, 요리를 즐겨봐 봐, 허.. 더보기
단 한번의 기회 사유가 어떻든 간에 내 학생이 징계를 당하게 되면 그 훈육과 무관치 않은 입장에서 마음이 착잡하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퇴학처분이 떨어지는 경우엔 내 자식 일처럼 가슴이 아리다. 아시겠지만 학생들의 결강에는 excused 와 unexcused 란게 있다. Excused 는 부모가 학교에 직접 전화를 하거.. 더보기
안개바다 "이 숫자가 뭔지 잠깐 들여다 봐주겠어요?" 방학 특강기간 동안 교육청에 웤스테이션을 마련했던 지난 여름, 개인 친분이 있는 교육청 페이롤 (급여담당) 스탭이 깨알같이 작은 숫자들로 빼곡한 리스트를 들고 와서는 내게 하나만 봐달란다. 은퇴를 곧 앞둔 베트런이니만큼 그의 시력 .. 더보기
어느 논문대필전문가의 폭로 새내기 학생시절, 소셜(사회/역사) 수업이 끝날 무렵, 교사가 수업중 구두로 내내 설명해준 캐나다 원주민 히스토리를 집에 가 재요약해서 저널을 써오라는 과제를 모두에게 내준적이 있었다. 깨알같이 적은 메모와 기억을 바탕으로 저널을 쓰고 있자니 도대체 그 누메 지명과 이름들 스.. 더보기
뾰족구두와 로옹드레스 고무신이라고요... 그건 한번도예요. 엄니 뾰족구두는 몰래 몰래 많이 신어봤지요. 치렁치렁 드레스도 살짝 걸쳐보구 장미빛 립스틱도 덕지덕지 칠해보구... 아부지가 미국서 한 때 작은 사업을 하셨었는데 프랑스로 나가는 여성 숙녀복을 만드는 일이었어요. 물론 나중에 조금 더 커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