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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이 어쨌다구 "에잇, 글지 말구 한 개만 먹어봐, 자, 아~ 해~" "글쎄 싫다니까아아- !" 남편의 거의 비명에 가까운 고함이다. 이것이 무슨 시츄에이션인고 하니, 남편이 약 10개월쯤인 올 연초에 금연을 선언했더랬다. "나 담배 정말 끊을라구 해." "잘됐네...(시큰둥)" "담배 끊는다니까는!" "응, 잘해보라구." "우씨, 와이프가 돼갖구 무슨 반응이 그래?!" 일전에 올린 "담배 끊어주기 전쟁"에서도 말했듯 남편의 금연 선언이 어디 한 두 번이래야 말이다. 아니, 그깟 담배 하나를 대체 왜들 글케 못 끊는지, 학생 때 친구들과 집 화장실에서 한 모금 몰래 콜록콜록 피우다 콜콜 잠든 마리화나가 전부인 나로선 정말 이해가 안 가는 거다. 그랬는데... 그러던 남편이 정말 담배를 Cold Turkey로 따악! 끊.. 더보기
국적 바꾸는 아이들 "태어난 조국이란 너희들 원하는 대로 그렇게 뚝딱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모국명과 모국어를 그렇게 바꾸고 싶으면 모든 법률서류 수정해서 다시 교육청에 제출하고 와." 결국, 이 따끔한 한마디를 듣고서야 수정 요구들이 살그머니 철회된다. 국적이나 주언어를 비롯한 법적 개인정.. 더보기
작은 만족 큰 행복 매양이 오늘만 같았으면...이란 말이 있던가, 더도 덜도 말고 그저 내 앞으로의 삶도 요즘만 같았으면 할 정도로 요즘 난 별거 아닌 작은 행복감에 젖어있다. 아니 그건 어쩌면 전적으로 더없이 힘차고 즐거워진 남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요즘의 남편은 정말 매사가 싱글벙글 모드다. 각.. 더보기
게들아 노올자~ 주말이라 느지막히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밤새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습니다. 오늘도 게 잡으러 갈까? 요즘 우리 부부, 주말이면 게잡이 다니느라 아주 신이 나 있는 거 있죠. 그간 친구네 부부들이 직접 잡은 게를 종종 선물로 건네받기만 했다가 이렇게 내 손으로 그물을 치고 그.. 더보기
철 든 여자 두 달 전쯤, 정기 건강검진 시기가 되어 훼밀리 닥터로부터 검사 스케쥴을 받았다. 스케쥴대로 피검사를 하고, 며칠 후 결과 검토를 위해 닥터와 마주 앉으니 내 앞에 'ㄱ(기역)' 선이 그려진 그래프를 내 놓는다. 수년간 모니터링해 온 내 철분 수치를 나타낸 것이다. 고개를 갸우뚱해 있.. 더보기
할로윈 2014 유례없이 장기화됐던 교사연맹과 주정부와의 협상이 드디어 그 끝을 맺고 그로 인해 새 학년이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늦게 시작되는 바람에 모든 게 폭풍처럼 바쁘고 긴밀하게 진행된 요즘이었습니다. 이제쯤에서야 한시름 놓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거리는 온통 가을빛에 물들어 가는 거.. 더보기
어느 설문 조사 최근 범세계적인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질문된 단 한 가지는 "세계 다른 나라들의 식량 부족에 대한 해결책에 관해 여러분의 솔직한 의견을 부탁합니다"였다. 그러나 설문조사는 놀랄 것도 없이 완전 실패로 끝났다. 그 이유는: 아프리카에서는 "식량(food)" 이 무슨 뜻인지 몰랐기 때문이고.. 더보기
이탈리아 국경넘기 다섯명의 영국인이 아우디 꾸아뜨로(Audi Quattro) 를 몰고 이탈리아 국경에 도착했다. 이탈리아 세관원이 그들을 세우고는 말하길, "꾸아뜨로에 다섯명이 타는 건 불법이오." "불법이라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영국인들이 물었다. "꾸아뜨로란 넷을 의미하쟎소," 이탈리아인 세관원이 대답.. 더보기